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며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 2025년 6월 14일 서울 상공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모습. (드론 촬영) / 오종찬 기자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감정 원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물건이 많다는 건 경매 때 경쟁이 치열하고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일반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가격이 크게 뛰는 가운데 경매 시장에서도 불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경공매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중 매각가율이 100%를 넘는 경매는 총 24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이 절반 정도밖에 안 지났는데, 올해 1~5월 월간 평균 25.4건에 육박한 수준이다. 6월 전체 경매 건수는 올해 월평균 건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의 경우 토지거래허가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규제 지역 경매 물건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거주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일반 거래 때와 다르게 낙찰받은 집에 세를 줄 수 있어 주택 취득 시 초기 비용이 덜 든다.

실제로 이달 토허제 구역 내에서 매각가율이 높은 거래가 많았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06㎡는 감정가 31억5000만원보다 10억6000만원 이상 높은 약 42억1500만원에 낙찰돼 매각가율이 133.8%였다.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84㎡는 감정가 19억6000만원 대비 4억4600만원 높은 약 24억700만원(매각가율 122.8%)에 낙찰됐다.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166㎡는 감정가보다 5억원 이상 비싼 30억1000만원(120.9%)에 매각됐다.

토허구역 밖에서도 매각가율이 100%를 넘는 거래가 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성원 84㎡는 감정가보다 8000만원 높은 13억310만원(106.8%)에 거래됐다. 동대문구 휘경동 브라운스톤휘경 전용 59㎡도 감정가보다 1400만원 높은 7억6200만원(101.9%)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사보려는 실수요자들이 증가하면서 이달 들어 비강남권에서도 매각가율이 100% 이상인 사례가 눈에 많이 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