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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40주 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다. 거래량도 신고 기한을 보름 정도 남긴 시점에서 이미 전 달 수준을 넘어섰다. 이를 두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이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고 밝힌 점과 과거 진보 정권 시절의 집값 급등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하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2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6%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26일(0.26% 상승) 이후 40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거래량도 증가세다.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000여 건으로 신고 기한이 보름 정도 남았지만, 이미 한 달 전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시장이 회복 기대감에 아파트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총 7만 7420건으로, 매물이 7만 건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DSR 3단계 시행 전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대출 총액이 줄어드는 만큼 집값 상승 여력이 계속해서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DSR 3단계가 적용되면 연봉 1억 원인 차주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30년 만기·분할 상환 조건)을 받을 경우 기존 2단계 기준에서는 최대 6억 400만 원까지는 가능했던 대출 한도가 3단계에서는 5억 5600만 원으로 줄어든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DSR 시행 전 막차 수요가 거래량 등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DSR 3단계 시행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대로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기에 들어섰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규제 대신 시장 자율에 방점을 찍겠다고 밝힌 데다, 과거 집값 폭등을 겪은 소비자들의 학습효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미국 IAU 교수)은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며 "대통령도 규제는 가하지 않겠다고 했고, 기준금리도 인하를 앞두고 있어 시장에 안 좋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
차주의 상환능력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 차주가 보유한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상환액을 연간소득으로 나누어 산출된다. 대출에는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자동차할부금융 등이 모두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