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하락장에 얼어붙었던 경매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몇 차례 유찰돼 가격이 낮아진 아파트에 응찰하는 수요자가 몰리면서 경매와 관련된 지표들이 회복되고 있다.
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1736건 중 634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이 36.5%로 나타났다. 전월(27.5%) 대비 9%포인트 올랐다. 낙찰가율도 75.8%로 전월(75.0%)보다 0.8%포인트 오른 78.7%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4.5명)과 비교해 1.2명 늘어난 5.6명으로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5명대를 넘어섰다. 부동산 상승기 때처럼 경쟁이 치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경매를 통해 소진되는 매물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4%로 전월(17.9%) 대비 26.1%포인트 치솟았다. 낙찰가율은 전월(76.5%)에서 2.2%포인트 오른 78.7%로 집계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4.5명)보다 1.2명 증가한 5.6명으로,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5명대로 올라섰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29.5%로 전월(25.0%)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3.3%로 전월(73.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10.9명으로 2개월 연속 10명대에 머물렀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9.2%로 전월(23.1%)에 비해 6.1%포인트 올랐다. 낙찰가율 역시 72.8%로 전월(68.0%)보다 4.8%포인트 뛰었다. 지방의 5대광역시도 대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낙찰률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여러 차례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반등했다”며 “이 중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기대감으로 하방 압박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에 특히 응찰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물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근린시설(토지 935㎡·건물 9041㎡)로 감정가(976억4586만4810원)의 155.4%인 1517억5900만원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아파트(전용면적 60㎡)로 76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7억5100만원)의 73.0%인 5억4829만9000원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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