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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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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SGMA (211.♡.252.116)
 조회 : 6,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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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2억5000만원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A씨.
그는 번거롭게 직접 임대사업에 나서기보다 분양권을 팔아 차익을 남기기로 결정했다. 수익형 부동산 중 제일 잘 나간다는 오피스텔인 만큼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20대1을 훌쩍 넘는 경쟁률을 뚫고 분양권을 손에 넣었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최고로 비싼 몸이라는 강남 오피스텔이라 되팔면 돈이 될 것 같았다. 전매 제한 기간도 없어 분양권 매매에 제한도 없었다.
그러나 막상 분양권을 팔려고 보니 상황은 딴판이었다. 1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붙여 분양권을 내놨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한참 팔리지 않는 물건을 쥐고 있느니 투자금이라도 회수해야겠다는 생각에 분양가에 물건을 내놨다. 하지만 원가에도 찾는 사람이 여전히 없어 A씨는 한숨만 쉬고 있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오피스텔이 정작 분양권 시장에선 거의 거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매 목적으로 청약한 투자자들이 당첨 이후 300만~1000만원 가량의 웃돈을 붙여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것.
고분양가와 공급과잉 문제로 최근 오피스텔 수익률이 계속 내려가는 점이 배경이다. 올해 7월까지 분양된 오피스텔 평균 분양가는 ▲강남3구 1588만원 ▲판교신도시 1163만원 ▲ 분당신도시 1192만원 ▲광교신도시 1039만원 ▲강남보금자리 1067만원으로 대부분 3.3㎡당 1000만원이상 수준이다. 공급 85㎡ 기준 평균 2억5700만원 이상, 강남3구의 경우 4억원을 웃돈다. 7~8%대에서 4~5%까지 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비싼 분양가에 웃돈까지 줘가며 매수하기엔 부담이 크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몰리며 매도 물량이 늘어난데다, 계약포기 잔여분이 재분양 되는 경우 제값 혹은 더 싼 가격에 오피스텔을 살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최근 테크노밸리 주변 등으로 오피스텔 분양이 활발했던 판교신도시의 P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분양되지 않은 물건, 미계약으로 풀리는 물건도 넘쳐나는데 분양가에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나온 분양권을 누가 쳐다보겠느냐"고 말했다.
경쟁률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점도 분양권 투자에 섣불리 나서면 안 되는 이유다. 개인 명의로 타입에 따라 나눠진 '군'별로 여러 호실을 청약할 수 있기 때문. 4개 청약군이 있으면 혼자서 4실까지 청약신청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계약을 하지 않아도 청약증거금은 즉시 돌려받을 수 있어 좋은 호실에 당첨되기 위해 닥치는대로 청약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표면적인 경쟁률만 20대1이지 결국 로열층 물건만 팔리는 셈이다.
다만 주변 분양단지보다 가격이 저렴한 경우는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다. 세종시 푸르지오시티 1차의 경우 프리미엄이 평균 300만~400만, 최고 600만원까지 붙어 거래된다. 최근 분양한 인근 2차 단지보다 3.3㎡ 당 분양가가 40~50만원 가량 저렴해 웃돈을 주더라도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서다.
조성근 부동산114 시장분석팀 연구원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묻지마 투자'의 경우 이득은 고사하고 투자금이 묶이며 되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분양권 투자에 나서려면 자금력과 분양가 경쟁력 등을 고려해 이익이 될 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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