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인기 시들?...중대형은 선호 증가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를 골자로 한 정부의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후 소형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반면 거실분리형이나 투룸형으로 설계된 중대형 오피스텔 인기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 때문에 아파트 전셋값과 중형 오피스텔 매매가 격차가 좁혀져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중대형 오피스텔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중·대형화 오피스텔, 전세 아파트 대안?

12일 KB국민은행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과 오피스텔 매매가 격차가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줄었다. 지난 2012년 2분기 3.3㎡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서울 809만원, 경기 502만원, 인천 380만원이었고 오피스텔 매매가는 서울 1010만원, 경기 680만원, 인천 485만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서울 964만원, 경기 604만원, 인천 455만원으로, 2년 전에 비해 큰폭 상승한 반면 오피스텔 매매가는 서울 1007만원, 경기 686만원, 인천 502만원으로 낮아지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2년 전 아파트 전셋값과 오피스텔 매매가 차이는 서울 201만원, 경기 178만원, 인천 106만원이었다가 최근 서울 43만원, 경기 80만원, 인천 46만원으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에 살기보다 비슷한 넓이의 중대형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또 건축법상 주거용지에만 지을 수 있는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준주택으로 분류돼 상업용지나 업무용지 등에도 가능해 상권 발달 뿐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 인접 등 생활환경이 양호하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받았던 오피스텔이 최근 대형화 추세"라며 "중소형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주거용으로 뒤떨어지지 않고 가격도 중소형 아파트보다 저렴한데다 중대형 오피스텔 희소성까지 더해 실수요자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수익률 앞지른 사례 잇따라

중대형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수요자 증가로 소형 오피스텔보다 수익률이 높게 형성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114의 오피스텔 시세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동 송파 푸르지오시티의 경우 거실·주방·침실이 분리되지 않은 원룸형 전용면적 24㎡의 연 수익률은 4.94~5.25% 수준이지만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전용 46㎡는 연 5.78~5.81%로 높다.

강남구 역삼동 선릉역 SK허브 블루도 일체형인 전용 27㎡ 수익률은 5.14~5.19%에 머물렀으나 투룸형으로 설계된 56㎡는 6.91~7.2%대다.

역삼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자녀가 어려 아직 학군 등과 관계 없는 젊은 부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거실분리형이나 투룸형 오피스텔을 많이 찾는 편"이라며 "웬만큼 자본이 있는 입주민들도 개인공간이 없어 실제 거주하기 불편한 작은 매물을 꺼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중형 오피스텔을 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특화평면 설계 중대형 잇단 분양

대형 건설사들도 실제 거주하기에 적합한 특화 평면의 중대형 오피스텔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이 이달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역전면3구역에서 분양예정인 '래미안 용산' 오피스텔은 전용 42~84㎡의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오스피텔 대부분이 침실과 거실·주방 생활공간이 분리된 형태로, 일부 타입은 투룸형으로 설계됐다. .

아파트처럼 발코니가 마련된 오피스텔도 들어서고 있다. 한신공영이 김천혁신도시에서 분양할 '김천혁신도시 한신 휴시티'의 경우 전용 30㎡ 기준 약 5㎡의 발코니 공간이 추가로 주어진다.

SK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판교역 SK허브' 전용 31~48㎡의 중형 오피스텔 대부분도 거실분리형으로 설계됐다.

대우건설이 분당구 정자동에서 분양 중인 '정자역 3차 푸르지오시티'는 특화 평면 오피스텔이다. 전용 29㎡ 일부 타입과 42㎡, 45㎡등 평면은 거실과 방이 분리됐으며 일부 평면은 테라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