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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울 전셋값 0.2% 올라 사상최고… 저금리 대출 늘면 거래 더 늘 듯

#. 인테리어 업체 대표 김모씨(42)는 지난주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전용면적 84㎡의 중소형 아파트 매입 계약을 했다. 당초 집값 하락 우려로 계속 전세로 머물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초 집주인이 한꺼번에 6000만원을 올려줄 것을 요구한데다 시장에는 대출 적게 낀 전세매물 찾기가 어려워 가족들과 고심 끝에 내집 마련을 결정했다. 가을 성수기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2년 전 전세대란을 다시 겪게 될까 하는 두려움도 한몫했다.

전세난 피로감에 지친 일부 세입자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비수기에 전셋값은 고공행진하고 전세매물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등 가을 전세대란이 예고되면서 전세난을 피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매매심리가 자극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중은행 재테크 상담창구와 부동산컨설팅 업체에는 요즘 내집 마련 문의가 늘고 있고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월 거래량 돌파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지난달 거래절벽 이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전세대란 겪느니 내집 마련

26일 주택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최근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과 부동산컨설팅업체를 통한 내집 마련 상담이 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0% 올라 주간 단위 상승률로는 사상최대치를 넘어서는 등 연일 기록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임채우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고객 중심으로 이 참에 차라리 집을 사는 게 어떻겠느냐는 상담이 종종 들어오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이런 상담이 전혀 없었는데 전세난 심화로 실수요 목적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는 무주택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팀장은 "내년 초 입주할 전세매물 확보를 위해 선계약금을 걸고 부탁할 정도로 안전한 전세매물을 찾기가 어렵고 전셋값은 거침없이 오르다 보니 최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주택매입을 위한 저금리 대출 등으로 매매수요에 물꼬를 터준다면 올가을이 매매시장 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여름휴가가 끝나면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 중심으로 분양을 통한 내집 마련 상담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거래 '꿈틀'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하는 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다.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된 지난달에 주택거래가 곤두박질치면서 거래절벽이라는 말까지 나올 만큼 침체의 골이 깊어졌지만 이달에 거래가 되살아나면서 지난달 거래량을 넘어서기 일보 직전이다.

이날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880건으로 지난달 1905건과 큰 차이가 없다. 하루 평균 60건 이상의 거래량을 감안하면 오는 30일까지 나흘 동안 전달 거래량 돌파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거래절벽 우려가 한 달 만에 불식되는 셈이다.

최근 정부가 취득세를 항구적으로 낮추기로 한데 이어 앞으로 국회와 협상력을 발휘해 부동산 관련 핵심규제들을 하나 둘 풀어 나간다면 분위기가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