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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물건 잡아 전세 탈출해볼까. 전셋값이 치솟는 가운데 경매 최저가격이 전셋값보다 더 낮은 서울·수도권 아파트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경매를 통한 전세 탈출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13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물건 중 경매 최저가격이 전셋값보다 저렴한 물건은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총 375건으로 2009년 이후 5년 연속 늘었다. 2009년 9건을 시작으로 2010년 14건, 2011년 32건, 지난해 133건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물건이 세 배 이상 늘어 300건을 훌쩍 넘어섰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5년 만에 전세가보다 싼 경매 물건이 40배나 증가한 것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 전셋값은 치솟는 반면 매수세는 뚝 끊기면서 전세가와 경매가의 격차가 좁아지더니 급기야 전세가가 높은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고양 69건 ▲서울 50건 ▲파주 25건 ▲인천 남동구 20건 ▲용인 18건 등으로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미분양 물량 적체로 거래가 부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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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대월마을 주공아파트 59.9㎡형은 감정가(2억원)에서 한번 유찰돼 최저가격이 1억6000만원이다. 전셋값은 1억6000만~1억7000만원으로 경매 최저가격보다 비싸다. 총 786가구로 1호선 성균관대역과 가깝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소만마을 늘푸른3단지 아파트 51㎡형은 지난달 18일 감정가 1억8000만원에서 한번 유찰된 후 1억3512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 전셋값은 1억3000만원으로 낙찰가와 512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다음달까지 서울·수도권에서 전셋값보다 싸게 낙찰받을 수 있는 경매 진행 예정 아파트 물건이 100여건에 이른다”며 “앞으로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 경매 낙찰가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조금만 서두르면 전셋값으로도 충분히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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