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ㆍ광안리에 금정산ㆍ구월산 조망 아파트 도전장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위치한 AID 아파트를 재건축한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조감도. 이달 말 청약을 실시할 예정으로 탁 트인 바다 조망권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사진 제공＝현대건설＞ 
 
 
부산에서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 단지에 바다와 산 조망권을 내세워 수요자 눈길을 끌기 위한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항구도시인 부산 지역 전통의 `바다 조망권`에 새롭게 `산 조망권`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그간 부산에서는 바다 조망 여부에 따라 아파트 가치가 결정됐다. 해운대 인근에 들어선 고분양가 아파트 단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산, 녹지를 조망할 수 있는 단지가 집중적으로 들어서며 트렌드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다.

바다 조망권, 산 조망권을 각각 내세운 두 세력은 최근 분양에도 잇달아 성공하며 주도권 다툼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청약이 진행된 사하구 다대 푸르지오 2차에는 374가구 모집에 719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9대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105㎡는 중대형 규모임에도 3순위까지 6289명이 청약해 경쟁률 114.3대1을 기록했다.

중대형 평형이 다대포 일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단지 앞쪽에 배치된 점이 높은 경쟁률의 원인이었다.

지난 2월 청약이 진행된 명지 두산위브포세이돈도 1256가구 모집에 4359명이 청약해 평균 3.47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단지 서쪽이 바다와 접해 있어 바다 조망이 가능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6월 이후에는 중동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를 시작으로 민락동, 광안동 등지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가 줄줄이 청약을 시작한다.

이에 대응하는 산 조망권 아파트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3월 청약에 나선 부산 화명동 롯데캐슬 카이저 2차가 대표적이다.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지만 순위 내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84㎡ A형에는 3921명이 몰려 경쟁률이 103.18대1을 기록했다.

단지 뒤편에 금정산이 자리 잡고 있어 산 조망이 가능한 점이 인기 비결이었다. 산자락과 단지 내 산책로를 연결해 쉽게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지난 13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금정산 2차 쌍용 예가도 산 조망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용 75~84㎡ 중소형 규모 총 565가구다.

금정산이 단지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주차장을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에는 산책로 등 휴게 공간과 진입 광장을 마련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내진설계를 위해 모든 가구에 댐퍼(진동 흡수 장치)를 설치해 진도 6.5~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이달 말에는 동래구 명륜동 명륜 3구역을 재개발한 `명륜동 아이파크` 1041가구 공급이 예정되어 있다. 마안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자연 환경이 쾌적하고 구월산, 금정산 조망도 가능하다.

바다와 산 조망권 아파트는 단점도 있다. 바다에 인접한 아파트는 염분 때문에 창문 틀 사이에 흰색 찌꺼기가 낄 가능성이 높다. 일본 지진으로 선호도가 감소한 측면도 있다.

반면 산에 인접한 아파트는 모기 등 해충에 시달릴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