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30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3843명
서대문구 6월 141명→7월 204명으로 늘어
강동·노원 등 규제영향 덜한 곳으로 매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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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 대장 아파트인 ‘DMC파크뷰자이’ 전경 모습. 윤병찬 PD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6·27 대출규제가 시행된 지 한 달 여 지난 가운데, 서울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선 2030 무주택자들의 매수세가 강동, 노원, 서대문, 송파 등 자치구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전반적인 시장 위축에도 주택 매수를 결심한 이들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대신 이들은 대출규제 영향이 덜한 대체지역, 대체단지를 찾아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주택 등)을 매수한 2030세대는 3843명으로 6월(4129명) 대비 6.9% 줄었다.
다만 일부 자치구에선 오히려 매수세가 강화됐는데 특히 서대문구는 6월 141명에서 7월 204명으로 44.7%(63명) 급증했다. 서대문구의 경우 집합건물 매수규모는 올해 들어 가장 높다. 가재울뉴타운을 비롯해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일대 9억~12억원대 준신축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가재울뉴타운 일대가 서울 내에서도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10억~13억원 사이 아파트들이 많고 10년 이내 준신축에 교통이 좋아 선호도가 높은 곳”이라며 “전체적인 거래량은 줄어들었지만 지금 당장 내집을 마련해야 하는 사람들은 대출규제 이후 자금 여력에 따라 아파트 가격을 하향해 접근가능한 대체지를 찾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서대문구에선 남가좌·북가좌·홍은동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는데 일부 단지에선 상승거래가 이뤄지며 신고가 소식이 잇따르기도 했다. 남가좌동 ‘DMC센트레빌’ 84㎡는 지난달 12일 11억5000만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59㎡도 지난달 14일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호황기라 불리는 2021년 기록한 최고가(10억5000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6월 8억3500만원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1억원 넘게 회복했다.
DMC센트레빌과 마주보고 있는 ‘래미안루센티아’ 84㎡ 또한 지난달 23일 13억4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남가좌동 내 또다른 신축 아파트 ‘DMC금호리첸시아’ 84㎡는 대출규제 시행 직후인 6월 28일 12억8500만원 신고가를 기록한 후 지난달에도 12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방어가 되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북가좌동 ‘DMC아이파크’ 84㎡는 지난달 6일 10억2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지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홍은동 ‘힐스테이트홍은포레스트’ 72㎡도 지난달 14일 신고가 10억8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올 4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석 달 새 1억1000만원 상승했다.
이렇듯 6·27 대출규제 시행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2030 매수세,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는 서대문구 외에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청년 무주택자들의 내집마련이 늘어났다. 노도강은 중저가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이전부터 이른바 2030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들의 매수가 집중됐던 지역인데 지난달 매수자가 더 늘었다.
노원구는 176명에서 216명으로 22.7% 증가했고, 강북·도봉구는 각각 57명에서 68명으로 19.3%, 57명에서 71명으로 24.6% 늘었다.
그 외 강동·송파 지역도 눈에 띄는 증가폭을 보였다. 강동구에서 생애 첫집마련을 한 2030세대는 6월 215명에서 245명으로 13.9%, 송파구는 같은 기간 223명에서 320명으로 43.5% 증가했다. 관악구의 경우 140명에서 120명으로 같은 기간 14.3% 감소했다.
김 소장은 강동·송파 지역 2030 매수세와 관련해 “송파의 겨우 잠실이 아닌 가락·거여·오금동 등의 지역들은 강남3구로 묶이기에 가격이 낮은 동네들”이라며 “지난달 2030이 매수한 지역이 구체적으로 송파 내에서 어딘지 파악해봐야겠지만 잠실 외 지역들에 매수세가 집중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용산 등 규제지역과 동작·마포·성동 등 6·27 대출규제의 직접적 타깃이 된 자치구들은 2030 매수세가 감소한 모습이다. 해당 지역들의 경우 금액대 자체가 높아 사회 초년생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구매하기에는 진입장벽이 클 수 밖에 없다.
2030세대 중 지난달 강남구에서 첫집을 마련한 매수자는 74명으로 전월(108명) 대비 31.5% 급감했다. 용산구는 92명에서 75명으로 18.5%, 동작구는 216명에서 188명으로 13.0%, 마포구는 198명에서 175명으로 11.6%, 성동구는 226명에서 174명으로 23.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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