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04년 대출을 받아 잠실 아파트를 매수한 투자자가 약 20년이 지난 현재 30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올려 부러움을 사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 스터디'에는 '현금 1억이 30억이 됐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50대라고 밝힌 A 씨는 "2004년 당시 현금 1억원이 있었는데 (부족한 금액을) 전액 대출 받아 잠실주공1단지를 4억 8000만원에 샀다"라며 "당시에는 '상투인데 미쳤다'고 난리였는데 이제는 30억이 넘어간다"고 적었다.
이어 "대출이 커서 (주변) 반대가 심했다. 큰돈이었고 전액 대출이라 고민도 많았다"라며 "수서 일대 개발제한구역 해제된다고 그쪽에 투자하라는 권유도 있었다. 근데 거긴 아직도 해제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를 사거나 다른 부동산도 고려했는데 초기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엘스가 최대한의 선택이었다. 시간도 많이 흘렀지만 그때 참 큰 결심 했다"고 기뻐했다.
동시에 A 씨는 매매계약서 원본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2004년 11월 잠실주공1단지 전용면적 43㎡(13평)짜리 아파트를 매수했다. 이후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거쳐 현재 '잠실 엘스' 전용 면적 84㎡(33평)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체 5678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잠실엘스는 송파구를 대표하는 재건축 '대장주' 아파트로 꼽힌다. A 씨가 매수를 고민했던 '리센츠'를 비롯해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와 함께 '잠실 4대장'으로 불리며 강남권 내에서도 실수요자들의 선호가 이어지는 핵심 주거지로 자리 잡았다.
전용 84㎡ 기준 실거래가는 2025년 현재 약 33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이로써 A 씨는 4억 8000만원에 매수했던 소형 아파트를 중형 아파트로 탈바꿈했고, 투자한 지 21년 만에 3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특히 A 씨가 해당 아파트를 매입했던 2004년은 IMF 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빠르게 반등하며 부동산 시장에 버블 논쟁이 일던 시기였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리먼 쇼크)로 집값이 다시 급락해 "아파트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A 씨는 과감히 투자에 나서 지금의 결실을 보게 됐다.
A 씨는 "당시 다주택 규제가 평수 기준이라 이것도 피해 가는 베네핏이 있었다"라며 "33평 받으면서 낸 추가 분담금은 1억 2000만원에 무이자였다. 매도자가 강남 분인데 이거 팔고 오피스텔 산다고 해서 별도로 돈을 더 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A 씨는 오는 10월에 경제적 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목표대로 상가들 대출 상환이 10월에 만료돼 꿈에 그리던 경제적 은퇴를 한다. 상가 매수 때는 90% 이상 대출로 들어갔는데 10월에 다 갚게 된다"라며 "요즘엔 비트코인 매력에 빠져 있다. 트럼프 당선된 날 순간 1억 수익 나서 놀랐다. 지금은 다시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