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연일 신고가 행진
실거래가는 여전히 개포동 우세

잠실주공5단지(위 사진)와 개포주공5단지 .뉴시스5년 만에 거래 규제가 해제돼 호가가 상승하고 있는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가 강남권 단지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강남구에서 비교적 하급지로 분류되는 개포동과의 비교에 불이 붙었다. 여전히 개포동의 실거래가 더 높게 이뤄지고 있지만 미래 가치는 비교해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국토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잠실동과 개포동에서 매매된 아파트 상위 5개(전용 84㎡)를 비교한 결과 개포동 단지가 평균 4억3000만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7일 기준 3.3㎡당 거래가는 개포동은 7678만원, 잠실동은 6759만원으로 나타났다.

개포동 매매가 상위 5개 단지는 △개포주공5단지(33억3000만원) △디에이치아너힐즈(33억원)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33억원) △래미안블레스티지(33억원) △개포자이프레지던스(32억원) 등이다.

잠실동 상위 5개 단지에는 △잠실주공5단지(34억7500만원) △리센츠(28억5000만원) △엘스(28억4000만원) △트리지움(26억5000만원) △레이크팰리스(26억원) 순이다.

두 곳 모두 매매가 1위는 재건축 단지가 차지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은 구축 단지가 대부분인 잠실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잠실주공5단지는 1978년 사용승인을 받은 3930세대 대단지로 2·8호선이 지나는 잠실역 앞에 위치한다. 초등학교를 품었으며 도보권에 중고교뿐 아니라 한강과 롯데월드 등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삼성물산, GS건설, HDC 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최고 70층 6491세대를 조성할 계획이다. 잠실주공5단지가 재건축되면 지난해 청약을 받은 진주아파트 재건축을 제외하고 2009년 이후 약 15년 만에 잠실에 공급되는 대규모 신축 단지가 탄생한다.

개포동은 신축 단지가 비교적 많아 고급 주거지로 불린다. 개포주공5단지를 제외하고 매매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4개 단지 모두 2019년 이후 공급됐다.

매매가 1위를 차지한 개포주공5단지는 1983년 10월 사용승인을 받은 940가구 규모 단지다. 수인분당선 개포동역과 양재천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데다 초중고교가 도보권에 위치하고 대치동 학원가가 가까워 인기가 높다. 지난해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선정됐으며 지상 35층 높이 1279세대, '개포써밋 187'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이 내놓은 전망은 엇갈린다. 잠실 A 공인중개사는 "아직은 잠실이 강남에 못 미치지만 거래허가 해제가 이달 들어 이뤄졌다는 점, 가격을 견인할 신축이 없다가 주공, 장미 등이 재건축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황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포 B 공인중개사는 "개포동역 근처로 대치동 학원가 이동이 편리한 개포주공5단지와 6,7단지까지 재건축 호재가 있다"며 "강남권이 서울 가격을 견인하기 때문에 개포동이 먼저 오르면 잠실이 따라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