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만큼 폭락 없을 것" vs "물량 몰리는 지역 크게 떨어질 것"
전셋값 상승 "급락 지역 위주로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셋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역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입주물량 증가 요인으로 인해 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주장과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으로 갈리고 있어 흐름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며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에서 바라본 마포역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28일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16만5천887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올해 상반기(14만3천351세대)보다 16%, 지난해 하반기(14만4천886세대)보다 14%가량 많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7만4천837세대, 지방이 9만1천50세대로 지방 비중이 다소 크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전셋값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2020년 4.6%, 2021년 5.1%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2022년 1~5월까지 0.1% 오르면서 상승폭이 축소되다 하반기엔 5.6% 감소로 전환됐다. 올해엔 감소폭이 커져 1~5월까지 6% 가량 하락했다. 올해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월 92.2에서 2월 89.8, 3월 88.3, 4월 87.5, 5월 87.2로 지속 감소해 왔다.
예고된 역전세난과 입주물량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저마다 갈린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입주물량이 늘었던 시기에 전셋값이 오른 적도 있고 낮아지기도 했던 때가 있다"며 "현재 전셋값 하락 곡선의 기울기가 완만해졌고 역전세 우려 같은 경우도 상당 부분 기울기가 완화돼 크게 하락이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가격은 입주물량보다 전세자금대출과 금리가 상관성이 크다"며 "입주물량의 추이보다 현재 횡보하고 있는 금리가 하락한다면 입주물량이 늘어나도 전셋값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락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특히 은평구나 서초, 강남 등의 지역 위주로 하반기 입주물량이 많이 예정돼 있다. 해당 지역의 경우 전세 물량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입주물량이 과도한 지역으로는 전셋값 하락이 꽤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셋값 상승 전망의 경우 '일부 지역 위주'로 '하반기부터'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송 대표는 "일반적으로 보면 매매가격이 빨리 떨어졌던 지역들이 빨리 회복되고 가격도 금방 반등했다"며 "마찬가지로 전세가격도 상당히 빠르게 하락한만큼 생각보다 회복이 빠를 수 있다. 올해 4분기 정도면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문위원은 "하반기에도 일부지역은 상승 전환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지역별 편차가 많은 상황이라 최근 몇 주간 동향을 보면 동남권은 상승 전환됐다"면서도 "거래량 증가 자체가 둔화됐고 소폭 하락과 상승을 반복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커 보인다. 수요가 회복돼야 가격이 회복될 텐데 아직까진 그런 동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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