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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26 16:56
글쓴이 :
SGMA (182.♡.58.10)
 조회 : 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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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서민 주택으로 꼽히는 빌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 석촌동 일대 빌라촌 전경. [매경DB]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집주인이 전세금을 5000만원 올려달라고 하자 눈높이를 낮춰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인근 빌라를 2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전용면적 55㎡에 방 3칸과 욕실 2개를 갖췄다. 주차장도 있다. 전세난 여파로 비슷한 크기의 빌라는 전세금 2억원 안팎에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김씨는 “저렴하면서 아파트처럼 넓고 편리해서 마음에 든다”며 “이주를 앞둔 재건축 아파트 주민들이 있어서 나중에 세를 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세금이 몇 년째 고공행진하고 올해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로 인한 전세난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면서 한동안 투자 불모지로 여겨진 빌라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빌라란 다세대·연립주택을 말한다. 대표적인 서민 주택이다. 대개 4층 이하 건물로 아파트처럼 201호, 202호, 203호 등 호마다 주인이 제각각이다. ‘○○빌라’ ‘△△빌’ 등 이름이 붙고 방 1칸의 원룸부터 3칸 스리룸까지 있다. 2~3인 가구가 살기에 적합하다.
우선 빌라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 빌라 거래량은 4만189건으로 서울시가 2010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3만820건)보다 30.4% 늘어난 수치다. 전세가율이 높은 은평·강서·강북·마포구 등 강북권에서 거래가 많았다. 강남권에서는 인근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빌라가 몰린 송파·관악구에서 손바뀜이 활발했다.
빌라 신축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신축 빌라는 2011년 2만4751가구(준공 기준)였지만 이듬해부터 매년 3만가구 넘게 공급되고 있다.
특히 요즈음 신축 빌라는 엘리베이터와 가구당 주차장이 있고, 마감재 수준도 높아져서 인테리어에 신경 쓰면 아파트 부럽지 않은 ‘스위트 홈’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방 2개와 욕실 1개가 있는 투룸 빌라는 준공 1~2개월 이내에 거의 다 팔린다. 분양가는 1억원 중후반대부터 2억원 수준이다. 스리룸도 3억원대다.
석촌동 D공인 관계자는 “서울에서 20평대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5억원 정도 필요한데 세입자들의 자금 여력은 대체로 3억원 수준이다보니 빌라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빌라를 찾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안 그래도 전셋집이 부족한데 올해는 본격적으로 강남권 재건축발 이주 특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이사 예정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1만여 가구에 달한다.
빌라가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주택에 비해 매매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3.3㎡당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955만원, 단독주택은 1318만원이지만 빌라는 1171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빌라가 아파트나 단독주택보다 초기 투자 비용이 20~30% 정도 저렴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관리비 부담도 적다.
입지나 상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서울에서 투룸 빌라를 매입해 보증금 2000만~5000만원에 월세 30만~60만원으로 세를 줄 경우 연간 5%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빌라는 오피스텔보다 월세가 적은 편이지만 임차인이 1~2년 이상 장기간 머무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가급적 역세권에 위치한 준공 5년 이내 빌라를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빌라는 주변에 편의시설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임차인의 편리를 고려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있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너무 저렴한 빌라는 수도·가스관이 노후화돼 수리비가 더 들어갈 수 있다. 빌라를 여러 채 매입할 경우 가까운 거리에 모아둬야 관리하기에 수월하다.
 여윳돈이 있으면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빌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서초구 방배동 빌라촌이 대표적이다. 서초구 정보사령부 용지 관통도로인 장재터널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오랜만에 빌라촌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장재터널이 뚫리면 방배역으로 우회하지 않고 서초대로를 거쳐 테헤란로까지 일직선 통행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지인 방배5구역은 작년 6월 GS·포스코·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방배5구역은 아파트 255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다음으로 규모가 큰 13·15구역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구역은 정비구역지정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13구역은 우여곡절 끝에 정비구역지정안이 작년 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나머지 3·6·7·8구역도 차근차근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다. 3.3㎡당 2300만~2500만원에 투자 가능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구역마다 사업 진행 단계가 다르고 재건축 사업 특성상 일반 분양 가구 수와 분양가, 공사 단가 등 변수가 적지 않은 만큼 장밋빛 기대를 안고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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