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9층 1332가구 대단지 탈바꿈
규모 키워 사업성·협상력 높이는 시도
서울 곳곳 통합재건축 확산될까 주목
규모 키워 사업성·협상력 높이는 시도
서울 곳곳 통합재건축 확산될까 주목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대치우성1차 쌍용2차아파트 통합 재건축을 위한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변경안’을 지난 18일 공람 공고했다. 공람에 따르면 두 단지는 최고 49층(175미터 이하) 1332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공공주택은 159가구가 포함됐다. 통합재건축을 통해 공급 규모가 기존 계획에서 60가구 늘었다. 두 아파트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함에 따라 면적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63번지 일대 5만4358㎡ (대치우성1차 상가부지 포함)으로 대단지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각각 476가구(대치우성1차), 364가구 규모(대치쌍용2차)로 지어진 두 단지는 연식이 40년 이상 된 노후 단지로 3호선 학여울역에 인접하고 삼성동과도 접근성이 가까운 알짜 위치로 평가받는다.
앞서 대치우성1차는 최고 35층 712가구로, 대치쌍용2차는 최고 35층 560가구로 재건축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각각 2022년과 2017년에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다.
우성1차와 쌍용2차는 지난해 9월 통합 재건축에 전격 합의했다. 규모를 키워 사업성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됐다. 두 조합은 쌍용2차 조합이 우성1차 조합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사업을 통합했다. 쌍용2차 조합이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통합 후에는 원점에서 시공사를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들이 이처럼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사업비 절감 등 경제적 이점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 △대단지 형성으로 인한 협상력 상승과 대형 건설사 참여 유도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 조성과 생활 환경 개선 등이 꼽힌다. 지구단위계획의 취지와 사업성 측면, 현재 서울시의 재건축 활성화 기조를 고려할 때 통합재건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반면 여러 단지가 협력해야 하는 만큼 이해 관계 충돌이 발생할 수 있고, 기존 시공 계약을 해지해야 하는 등 변수가 많은 점은 과제가 될 수 있다.
잠실에서는 장미1·2·3차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아파트는 입지나 규모가 잠실주공5단지와 거의 비슷해 잠실 일대에선 재건축 ‘투톱’으로 꼽힌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장미1·2·3차 아파트 재건축조합은 현재 조합원을 대상으로 희망 주택형과 최고 높이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상가와 사업 방식을 둘러싼 아파트 구성원들의 의견 차이는 변수로 꼽힌다.
압구정의 경우 사업 진행이 가장 더딘 압구정1구역(미성 1·2차 아파트)이 속도를 내기 위해 통합 재건축 논의가 수면위로 올라올 조짐이다. 두 단지는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있어 분리 재건축이 쉽지 않아 주민 간 합의가 필요한 상태다. 압구정1구역은 아직 조합 설립이 이뤄지지 않았다. 갈수록 압구정 다른 구역과의 사업 속도가 벌어지자 통합재건축 추진으로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리모델링도 ‘통합’이 대세다. 일례로 목동에서는 통합 리모델링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279가구 규모의 목동신정청구아파트는 신정롯데(230가구)·신정현대(217가구)·신정쌍용(270가구) 아파트들과 통합 리모델링사업을 추진중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동의율이 관건이 된다. 해당 지역에 오랜 시간 거주한 일부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