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도 특별팀 가동

오는 4월부터 처음으로 수직 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지면서 건설사들도 새롭게 생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전담팀을 별도로 운영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주택 경기가 가라앉고 수직 증축 리모델링이 도입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대부분 리모델링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작년 말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다시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리모델링 사업을 이어가는 건설사로는 쌍용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GS건설 등이 있다.

국내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가장 많이 한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전담팀을 만들어 임대가 가능한 복층형과 가구 분리형 리모델링 평면 설계를 개발하고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리모델링을 통해 전용면적 110㎡ 아파트를 집주인이 거주하는 65㎡와 임대하는 45㎡ 등 2개 주택으로 나눠 지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집주인은 리모델링 분담금을 줄이는 동시에 전세금이나 월세를 추가로 챙길 수 있다.

현재 서울 청담동 두산, 대치동 우성2차 아파트에 대해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인 삼성물산은 수직 증축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특별팀을 가동하고 있다. 더불어 서울 강남권과 분당신도시에 들어서 있는 15층 안팎의 중층 아파트를 대상으로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오는 2월 완공 예정인 청담동 청구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현대산업개발은 조립식 공법 등을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공사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삼성동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현대홈쇼핑 사옥 등 오피스·상업시설을 리모델링했다.

2003년 서울 마포구 용강아파트를 고쳐 국내 최초로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대림산업은 최근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등 오피스(사무용 빌딩)를 리모델링한 경험을 갖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 인근의 반포현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설계 작업을 벌이고 있다. GS건설 주택영업 담당자는 "각 지역 대표 아파트 인근의 소형 단지를 리모델링했을 때 자산가치가 더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