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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1-07 17:43
글쓴이 :
SGMA
 조회 : 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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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하반기 투자 속도낸다
‘상반기 못했던 투자, 하반기에 집중한다.’
재계는 연초만 해도 친기업적인 이명박(MB) 정부가 들어선 데 대해 큰 기대와 함께 대규모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150달러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국제유가,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의 긴축정책 등 대내외 여건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를 미룬 채 관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대한상의, 전경련 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 경기를 살리고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면서 하반기에는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최소한 올해 계획했던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연초 92조원 투자계획 밝혀
재계는 올해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밝혔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지난 4월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간담회’에서 30대 그룹의 투자 규모는 전년 75조5000억원보다 23% 증가한 92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으로 연초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던 삼성그룹은 지난해보다 25% 정도 늘어난 27조8000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투자계획을 뒤늦게 수립했다.
LG도 역대 최대 11조2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잡았다. 현대·기아차 11조3000억원, SK는 8조원 투자와 함께 해외자원개발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 금호아시아나, 두산 등 다른 중견그룹들도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난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부분 공격적인 투자 움직임을 보였다.
정부도 이러한 재계의 투자 및 고용계획에 발맞춰 ‘서비스산업 선진화방안’을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규제 완화 및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에 나섰다.
*기업들, 하반기 투자 본격화
올해 반도체 7조원, 액정표시장치(LCD) 3조7000억원 등 총 11조원가량의 투자계획을 세운 삼성전자는 상반기 투자가 당초 계획의 30∼40%에 그쳤으나 하반기 나머지를 집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집행하지 못한 투자계획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5조4480억원을 투자키로 한 현대·기아차는 러시아공장 착공, 체코공장 및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에 집중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또 미국 기아차 디자인 센터 등을 최근 완공하는 등 올해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기침체, 노사분규 등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올해 계획한 투자를 하반기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 신설장비에 대한 발주만 마친 상태다. 신규 주문장비에 대한 대금 지급은 다음달 8일 장비 반입식 이후가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보통 관례상 장비 발주 이후에 제품이 설치돼야 장비 대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투자가 적었다”면서 “하반기에 대부분 투자금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라인 투자 이외에도 1조원대의 일반 투자를 준비 중이다.
*차세대 성장동력 집중
기업들은 하이브리드카, 2차전지, 자원개발 등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
LG전자와 LG화학은 공장을 새로 짓는 등의 신설투자보다는 공장 보수 및 유지와 같은 경상투자만 상반기에 집중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2차전지 등 차세대 성장 분야 연구개발에 본격 투자한다.
올해 뉴 FCC(3기고도화설비) 설비 등 2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한 SK에너지는 하반기에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배터리(HEVB) 관련 투자 및 예멘 액화천연가스(LNG), 페루 LNG 등 자원개발 투자에 집중한다.
올 초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 공격적인 사업전략 구사를 위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10% 확대한 2조5000억원을 확정했던 GS그룹은 주성장동력인 에너지 부문에 자원을 집중한다.
올 상반기 총 3200억원을 투자한 민자발전 2호기 준공과 함께 9000억원이 투자되는 3, 4호기 건설도 앞당겨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노사안정 등 투자환경 조성 시급
재계는 하반기 기업들의 투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국민의 도움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지난 3일 있었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5단체 공동 기자회견’에서 “IMF 사태 당시 국민이 합심해 어려운 난관을 극복했듯이 불법시위와 파업을 자제하는 등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광우병 사태로 촉발된 촛불시위가 정권퇴진 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민노총 등 노동계가 하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확대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 국내 상황이 투자하기에 어렵다”면서 “돈이 안심하고 풀릴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서둘러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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